35년 간 외교부에서 근무한 이백순 전 대사는 새로운 외교정책의 방향을 제시하는 저서 『격변기 외교의 새길 찾기』를 출간했습니다. 이 책에서 그는 북미국장과 주미얀마·주호주 대사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외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제시합니다. 이별순 전 대사의 조언을 통해 우리는 대한민국 외교의 미래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볼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다자외교의 필요성
우리나라가 글로벌 무대에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다자외교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지고 있습니다. 세계는 복잡하고 다양성이 풍부해진 만큼, 단순한 양자관계뿐만 아니라 다자간 협력을 통해 보다 효과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특히, 기후변화, 전통적 안보, 인권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국제사회와의 협력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다자외교는 그 중심에 서야 할 것입니다. 먼저, 다자외교의 강화를 위해서는 국제 기구와의 협력관계를 더욱 확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유엔, 아세안, G20 등 다양한 국제 기구에서의 한국의 목소리를 강화하여 우리의 이익을 효과적으로 대변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이뿐만 아니라, 다자 대화의 장을 적극 활용하여 각국과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공동의 이익을 찾는 노력이 필수적입니다. 또한, 인도-태평양 지역의 협력 강화를 통해 다자외교의 틀을 넓혀야 합니다. 해당 지역은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으며, 한국은 이 지역의 국가들과의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여 안정적인 외교적 입지를 확보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한반도 문제 해결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더욱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디지털 외교의 혁신적 활용
최근 들어 디지털 기술이 천문학적으로 발전함에 따라 외교 분야에서도 디지털 외교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환경에서의 외교 활동이 증가하면서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외교가 필수적인 경쟁력이 되었습니다. 이백순 전 대사는 이러한 디지털 외교의 혁신적 활용 방안을 제안합니다. 가장 먼저, 소셜 미디어와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여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해야 합니다. 대한민국의 외교정책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동시에, 한국 정부의 입장을 이해시키는 데 소셜 미디어의 역할이 필수적입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여론을 형성하고,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입장을 효과적으로 주장할 수 있습니다. 또한, 빅데이터 분석 및 인공지능(AI)을 통해 외교 정책의 효과성을 극대화하는 혁신적인 접근이 요구됩니다. 데이터 기반의 정책 결정을 통해 보다 신뢰성 있는 외교 전략을 수립할 수 있으며, 국제정세의 흐름을 보다 정교하게 예측할 수 있는 역량을 배양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외교를 통한 시민 참여를 유도하여 정책 결정 과정에 국민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더욱 공정하고 투명한 외교정책 수립이 가능할 것입니다.균형 잡힌 외교를 위한 전략
이백순 전 대사는 외교정책의 변화에서 균형 잡힌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미국과 중국이라는 두 강대국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두 강대국과의 관계를 균형 있게 조율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더욱 존경받고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첫째, 미국과의 동맹 관계를 근본적으로 강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한국은 미국과의 군사적 동맹을 바탕으로 여러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확대해야 하며, 특히 경제적 협력과 기술 혁신 분야에서도 긴밀히 협조해 나가야 합니다. 이러한 협력이 이루어질 경우, 한국의 국가 안보와 국제적 입지가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둘째, 중국과의 관계에서도 상호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국은 중국과의 경제적 의존도를 고려할 때, 두 나라 간의 균형 잡힌 외교를 통해 상생 발전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전략적 대화 및 다양한 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가며, 양국의 관심사를 조율해야 합니다. 셋째, 일본과의 관계 복원 노력 또한 게을리해서는 안 됩니다. 역사적 이슈로 인해 갈등이 존재하는 만큼,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진정성 있는 대화가 필요합니다. 상호 간의 이해를 바탕으로 외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이를 통해 동북아시아 지역의 안정과 평화에도 기여하는 한국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이백순 전 대사의 저서 『격변기 외교의 새길 찾기』를 통해 우리는 대한민국의 외교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귀중한 통찰을 제공받았습니다. 그는 다자외교, 디지털 외교, 그리고 균형 잡힌 외교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들이 외교정책 변화의 핵심 요소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앞으로 보다 효과적인 외교정책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방향성을 바탕으로 실천 가능한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